HOME > 아직도키코? > 언제까지 그들에게 당할 것인가?
 
10년전 당하고 또 당한 금융사기
 
  (생략)그러나 J.P. 모건이라는 이름의 실체가 우리 뇌리에 뚜렷이 각인된 것은 98년 4월 국내사상 최대규모의 '파생금융상품 사고'가 터지면서부터였다.

사건의 요지는 J.P. 모건이 97년 봄에 주택은행?보람은행?SK증권?한국투신?한남투신?제일투신?신세기투신 등 국내 굴지의 금융기관에게 친절하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면서 까지 동남아 환율연계 파생금융상품을 사도록 해 십수억 달러대의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혔다는 것이다.

보람은행의 경우 97년 SK증권이 설립한 다이아몬드 펀드의 동남아 채권연계 파생금융상품 투자 때 지급보증을 잘못 섰다가 이 상품을 판 미국의 투자은행 J.P. 모건에게 1억8천9백만달러를 상환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SK증권이 설립한 역외펀드(세부담?법규제가 엄하지 않은 외국에 마련한 재외투자신탁) 가운데 하나인 다이아몬드펀드는 300억원의 자본금과 J.P모건에게서 차입한 5천3백만달러상당의 엔화를 동원해 J.P. 모건이 판매한 8천7백만달러어치의 금융상품을 사들였다. 다이아몬드 펀드가 사들인 상품은 1년 만기 인도네시아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동남아의 통화가치가 엔화보다 오르면 투자이익을 거두되 하락하면 투자원금의 4배를 물어주도록 되어있다.
그런데 97년 7월 타이 바트화 폭락사태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루피화,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등 동남아 통화의 값어치가 무더기로 폭락하면서 다이아몬드 펀드는 차입금과 투자손실금 1억 8천9백만 달러를 J.P. 모건에게 물어주어야 할 처지가 되었고, 결국 다이아몬드 펀드에 지급보증을 선 보람은행에까지 그 책임이 고스란히 돌아오게 된 것이다.

주택은행은 SK증권의 다이아몬드 펀드에 1억6천7백만달러, 신세기 투신이 설립한 역외 펀드의 파생금융상품 거래에 1억4천2백만달러 등 도합 3억9백만달러의 지급보증을 섰다가 이들 펀드가 나가 떨어지는 바람에 이 거금을 J.P. 모건 측에 고스란히 물어주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두 은행과 SK증권외에도 한국투신?대한투신?한남투신?제일투신?신세기투신 등 투신사와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증권사?종합금융사?생명보험사 등 여타 제2금융권 기관들이 J.P. 모건이 판매한 파생금융상품을 샀다가 예외없이 손해를 보아 국내금융기관들이 입은 전체적인 피해액은 자그마치 16억 달러, 우리돈으로 2조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해를 입은 해당기관들은 "J.P. 모건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소송을 내는 등 부산을 떨었으나 이미 차는 떠나 버린 뒤였다.

이 사건의 여파로 한남투신과 신세기투신등은 결국 문을 닫아야 했고, 문제상품의 판매간사를 맡았던 SK증권 또한 자본이 완전 잠식 되면서 모그룹인 SK그룹의 자금난마저 야기할 정도로 치명적인 손실을 입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잘 나가던 보람은행도 1998년 9월8일 라이벌이던 하나은행에 사실상 피합병을 당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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